애니메이션은 세대에 따라 선호하는 장르와 소비 방식이 달라집니다. 특히 1997년~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Gen Z)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스트리밍 플랫폼과 SNS를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과 해외 애니메이션 시장도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하여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Webtoon to Animation, WTA)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짧은 러닝타임의 스낵컬처 애니메이션과 몰입형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Z세대가 선호하는 애니메이션 트렌드를 살펴보고, 한국과 해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1. Z세대가 선호하는 애니메이션 특징
1) 빠른 전개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
- Z세대는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 ‘떡밥 회수’가 빠르고, 스토리 전개가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 인기입니다.
-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주술회전’처럼 강렬한 서사와 빠른 액션을 제공하는 애니메이션이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 감정 이입이 쉬운 캐릭터와 다양성
- 주인공이 성장하는 스토리(Coming-of-age)나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한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Z세대는 성별, 인종, 문화적 배경을 초월한 다양한 캐릭터를 선호하며, LGBTQ+나 정신 건강 등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애니메이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예: ‘스파이 패밀리’, ‘마이 히어로 아카데미아’, ‘하이큐!!’
3) 소셜미디어와의 연계성
- Z세대는 SNS(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합니다.
- 짧은 하이라이트 클립, 밈(meme) 요소가 강한 애니메이션이 바이럴 효과를 일으키며 더 큰 인기를 얻습니다.
- 예: ‘체인소 맨’, ‘도쿄 리벤저스’
4) 스트리밍 중심의 시청 패턴
- 넷플릭스, 크런치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주요 애니메이션 소비 경로입니다.
- 한 번에 몰아보는(Binge-watching)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시즌제 애니메이션 제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 한국과 해외 애니메이션 시장의 변화
1)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변화
-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Webtoon to Animation, WTA) 성장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웹툰 IP를 활용한 작품이 증가하면서 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웹툰은 모바일 최적화된 콘텐츠로, 짧고 빠른 전개가 특징이며 애니메이션화되면서도 이러한 장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대표적인 작품: ‘신의 탑’, ‘노블레스’, ‘전지적 독자 시점’
- 3D 애니메이션과 AI 기술 활용 증가
한국 애니메이션은 3D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을 활용하여 보다 역동적인 연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배경 제작과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 해외 애니메이션 시장의 변화
- 이세계 판타지 장르의 인기 지속
일본 애니메이션은 Z세대를 겨냥한 ‘이세계 판타지’ 장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전이하여 특별한 능력을 얻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리제로’, ‘무직전생’, ‘전생슬’ 같은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변화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가족형 3D 애니메이션(디즈니, 픽사)뿐만 아니라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빈서블’, ‘아케인’ 같은 성인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에서 흥행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3. Z세대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제작 전략
1) 스트리밍 중심의 제작 방식
-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업하여 Z세대에게 직접 도달할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합니다.
2) 숏폼 콘텐츠와의 연계
- 애니메이션 하이라이트를 틱톡, 유튜브 쇼츠 같은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유도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3)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 Z세대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같은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Z세대는 빠른 전개, 감정 이입이 쉬운 캐릭터, SNS와의 연계성, 스트리밍 중심의 시청 패턴 등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해외 애니메이션 시장은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이세계 판타지, 성인 애니메이션, 숏폼 콘텐츠 등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 기획과 유통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